국내 연구진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투명 휴대전화는 물론, 투명한 유리창 TV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최경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투명 반도체 트랜지스터 소자로 각광받는 비정질 금속-산화물 반도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신소재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 3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비정질 금속-산화물 반도체는 전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성질이 뛰어나고 기존 공정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차세대 투명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외부의 빛과 전기를 가하면 고유 특성을 잃어버려 실제 디스플레이 제품에 응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디스플레이 컬러 필터를 활용해 반도체 소자에 영향을 주는 470nm(나노미터, 10억 분의 1m) 이하 파장대역을 차단해 내부 반도체를 지키는 동시에 가시광선이 투과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연구팀은 “실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되는 투명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공정이 비교적 쉬워 사업화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