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알려지면서 OLED TV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TV용 패널을 납품받아 스마트 TV를 생산할 계획이다. 화웨이가 내놓을 스마트 TV는 60인치대로 영상통화와 인터넷 게임 등이 가능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G 이동통신과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른 IT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앞서 화웨이는 ‘아너 비전 TV’에 이어 ‘화웨이 비전 TV’를 내놓은 바 있는데, 이들 모델은 모두 LCD 패널이 탑재됐다.
화웨이가 스마트 TV 신제품 디스플레이로 OLED 패널을 선택한 건 고품질 제품으로 T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OLED는 LCD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OLED와 LCD의 가장 큰 차이는 백라이트다. LCD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화면 뒤쪽에 LED 조명(백라이트)이 수반된다. 백라이트 빛을 100% 차단하지 못하면서 ‘빛샘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LCD TV의 고질적인 약점인 ‘부정확한 블랙’의 원인이 된다. 검은색이 흐려지면서 명암비가 떨어진다.
백라이트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음향 기술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는 음향 시스템을 패널에 내장해 별도 스피커 없이 패널 자체가 소리를 낸다. 패널 자체가 스피커의 진동판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의 입이나 빗방물이 떨어지는 지면 등 화면상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에서 실제 소리가 나 현장감이 높다. 또한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 소니와 중국 스카이웍스와 창홍 등이 COS TV를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 TV 신제품 디스플레이로 OLED 패널을 선택하면서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일명 ‘OLED 진영’이 확대될 전망이다. ‘OLED 진영’은 LCD가 주류를 이루는 TV 시장에서 OLED TV를 생산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OLED 패널을 납품받아 TV를 생산하는 기업은 기존 총 15곳이었다. LG전자가 대표적이며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등이 포함된다. 스카웍스와 콩카 등 일부 중국 기업도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OLE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기업의 OLED 전환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OLED TV는 LCD TV보다 대략 1.5배 비싸다. 실제 LG전자 55인치 TV를 기준으로 OLED는 약 250만원, LCD는 약 140만원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완공한 광저우 공장의 OLED 생산 수율이 안정되면 OLED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통상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 가격이 기존 제품의 1.5배로 좁혀진 시점부터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는데, OLED TV 가격이 그 기준 이하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LCD TV 생산기업이 OLED TV로 넘어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